8월 물량만 4만8000여가구…여름 무더위 날릴 슈퍼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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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서 8월은 분양 비수기다. 무더위와 휴가 등으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근 5년간 8월 공급 물량 가운데 최대치인 4만여 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청약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시작하면서 수도권 민간 아파트들이 공급 일정을 8월 이후로 미룬 게 공급이 이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만 대부분 수도권 규제지역에 속해 당첨 가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과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한 신중한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여름 비수기에도 공급량이 쏟아지는 이유로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를 꼽는다. 지난 6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했다. 서울 25개 구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다.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보호법 시행 1년을 맞은 전세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매물 부족이 이어지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거래 부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확산하는 전세시장 불안도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사전청약은 청약 대기 수요 해소를 목적으로 수도권 택지 내 일부 공공분양 물량을 본청약 1~2년 전에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1차 사전청약은 인천 계양(1050가구) 등 5개 지구에서 했다. 국토부가 공개한 수도권 공공택지 1차 사전청약 우선 공급 경쟁률 현황을 보면 전체 3955가구(일반 공급 물량 제외) 모집에 4만328명이 신청해 평균 10.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분양 특별공급 경쟁률은 최근 5년간 수도권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2.6 대 1)의 6배에 달하는 15.7 대 1을 기록했다.
사전청약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수도권 청약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에게는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당첨 이후에도 다른 일반 아파트 청약을 할 수 있다. 지난 1차를 포함해 2차(10월), 3차(11월), 4차(12월) 등 연내 네 차례에 걸쳐 3만200가구의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분양가 인상 요인이 많기 때문에 나오는 물량은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자신의 가점이 얼마나 되는지, 대출 등 자금 마련은 어떻게 할지를 파악해 청약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RC4블록에서 분양하는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도 관심을 모으는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 단일면적 483가구로 이뤄진다. 경기에선 광명시 광명동 12의 2 일대에 짓는 ‘베르몬트로 광명’이 눈길을 끈다. 총 3344가구(전용 36~102㎡) 중 754가구가 일반 공급 대상이다.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여름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8월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달은 서울 고덕강일지구와 경기권역 내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단지가 많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이달 전국에서 4만8000여 가구 ‘분양 봇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4만8671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8월 기준 최대 물량이다. 지난해 8월 공급 물량(4만7552가구)보다도 1000여 가구 많다. 이 가운데 2만7337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2만2294가구로 수도권 물량의 81%에 달한다.8월 일반분양 가구도 2만9533가구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해 8월 3040가구에서 올해 같은 기간 616가구로 줄어드는 반면 경기는 지난해(8478가구)보다 2000여 가구 늘어난 1만79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일반분양이 없었던 인천은 올해 2432가구를 공급한다.전문가들은 여름 비수기에도 공급량이 쏟아지는 이유로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를 꼽는다. 지난 6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했다. 서울 25개 구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다.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보호법 시행 1년을 맞은 전세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매물 부족이 이어지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거래 부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확산하는 전세시장 불안도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도 관심
수도권 집값 및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자 무주택자들은 효과적인 내 집 마련 전략인 청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청약은 초기 분양가로 집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데다 준비금이 넉넉지 않아도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등을 통해 쉽게 집을 마련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사전청약은 청약 대기 수요 해소를 목적으로 수도권 택지 내 일부 공공분양 물량을 본청약 1~2년 전에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1차 사전청약은 인천 계양(1050가구) 등 5개 지구에서 했다. 국토부가 공개한 수도권 공공택지 1차 사전청약 우선 공급 경쟁률 현황을 보면 전체 3955가구(일반 공급 물량 제외) 모집에 4만328명이 신청해 평균 10.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분양 특별공급 경쟁률은 최근 5년간 수도권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2.6 대 1)의 6배에 달하는 15.7 대 1을 기록했다.
사전청약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수도권 청약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에게는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당첨 이후에도 다른 일반 아파트 청약을 할 수 있다. 지난 1차를 포함해 2차(10월), 3차(11월), 4차(12월) 등 연내 네 차례에 걸쳐 3만200가구의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분양가 인상 요인이 많기 때문에 나오는 물량은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자신의 가점이 얼마나 되는지, 대출 등 자금 마련은 어떻게 할지를 파악해 청약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생활권 ‘중대형 단지’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이달 분양하는 500가구 이상 수도권 중대형 단지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500가구 이상 단지는 주변에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소규모 단지보다 당첨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전체 공급 물량 중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중대형 주택형이 많은 단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공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에서는 ‘로또 분양’으로 알려진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 강일어반브릿지’가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593가구 모두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도 84~101㎡로 큰 편이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추첨제 물량이 있어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는 단지다.인천 검단신도시 RC4블록에서 분양하는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도 관심을 모으는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 단일면적 483가구로 이뤄진다. 경기에선 광명시 광명동 12의 2 일대에 짓는 ‘베르몬트로 광명’이 눈길을 끈다. 총 3344가구(전용 36~102㎡) 중 754가구가 일반 공급 대상이다.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여름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8월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달은 서울 고덕강일지구와 경기권역 내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단지가 많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