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1000% 넘어선 영화관 3사…백신 보급률에 달린 신용도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04일(14: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메가박스중앙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확대에 따른 관객 수 회복이 향후 영화관 사업자의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4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올 하반기 영화관 사업자의 신용도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올 하반기 영화관업의 전망은 여전히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올 3월부터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관객 수는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영화관업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향력 강화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관람의 대체 플랫폼으로 OTT의 영향력이 강화하면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화 제작사들의 교섭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선 영화관 사업의 경쟁력이 본원적으로 저하돼 영화관 사업자들의 사업과 재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영화관 사업자 3사(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모두 대규모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모두 1000%를 넘었다.

영화관 사업자들은 티켓 가격 인상, 인력 구조조정, 자본조달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턴 국내 백신 보급 확대로 영업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연간 기준의 실질적인 영업실적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 영화관 업계의 신용도 방향성은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제고에 따른 관객 수 회복 여부와 영화관 사업자의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 자본보강 계획을 통한 재무안정성 회복 수준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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