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디어 재벌' 머독 콕 집어 "반중감정 부채질"

"언론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비윤리적 보도에 분노 일으켜"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반중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반중여론의 중심에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머독과 그의 언론 제국이 언론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해 반중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21세기폭스를 비롯해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를 거느리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총수로, 미국 언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호주에서도 최대 일간지인 디 오스트레일리안을 비롯해 호주 스카이뉴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머독 소유 호주 뉴스코프가 중국위협론을 과장하고 홍콩, 신장, 티베트 관련 문제에 대해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 언론,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국의 간섭' 같은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등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주장을 처음 만들어 퍼뜨린 것도 뉴스코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호주에서 만들어진 중국 음모론을 머독 소유 미국 언론매체가 다시 보도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반중감정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폭스뉴스가 '중국의 미국 지식재산권 도용 문제'와 '중국발 코로나19 보상 문제' 등을 여러 차례 보도한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머독이 중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자 손해를 보고 철수한 뒤 중국을 겨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머독과 그의 뉴스코프는 세계 각지에서 반중여론의 거미줄을 짜고 있으며 제멋대로 언론을 정치 무기로 삼고 있다"며 "그의 언론매체의 비윤리적인 보도가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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