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0분 번복' 국민의힘 질타…"이준석 리스크 가시화"

국힘 "전 국민→손실 업종에 두텁게" 번복
이재명 "상대 당에 대한 도리 아냐"
추미애 "손바닥 뒤집듯 … 국정이 장난이냐"
김영배 "이준석 효과, '리스크'로 변하는 순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사실상 번복하자 여당의 본격적인 질타가 시작됐다.

고용진 민주당,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오후 8시께 "송 대표와 이 대표가 서울 여의도 만찬 회동을 통해 추경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지급 시기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그러나 황보 수석대변인은 100분 뒤 언론에 "오늘 합의 내용은 손실을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 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 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여야 합의는 몇 명의 불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여야 대표의 합의 발표가 100분 만에 번복됐다"며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상대 당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을 주권자로 보고 두려워할 줄 아는 공당이라면 이런 번복 논란이 있을 수 없다"며 "의원들의 불만은 당내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지, 국민과 약속을 저버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여야 대표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며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전통시장·골목상권 상인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준석 리스크가 시작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양당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전격 합의하고 뒤집는 데 걸린 시간이 단 100분, 정치가 이렇게나 가벼워졌다"며 "당 대표의 약속이 이런데 국민들은 국민의힘의 그 무엇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 국민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고 밝혔다.

그는 "따릉이 타고 나타난 '이준석식 혁신'이 이런 것이었냐"며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이 칭송해 마지않던 '이준석 효과'가 '이준석 리스크'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지난 한 달간 이준석 리스크는 뜬금없는 백투더 MB, 여가·통일부 폐지 주장, 여당 경선 개입 논란에 이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사태 등 곳곳에서 나타났다"며 "0선의 불안한 제1야당 대표의 리스크를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불행한 일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며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방역 장기화로 골목 경제가 메말랐고 재난 장기화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없는 사람이 더 고달프다"며 "골목 경제의 저수지에 물을 대야 한다.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해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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