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까지 카드론 출격…최저금리 연 3.5%까지 인하

'DSR 풍선효과' 카드사에 은행까지 가세
수협은행, 최저금리 연 3.51%로 하향 조정
IBK기업은행, 단번에 연 2.5%포인트 금리 인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주요 전업 카드사들이 연 3~4%대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뛰어든 카드론 경쟁에 은행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달 7일자로 카드론 금리를 연 3.51∼20.00%로 내렸다. 수협은행의 기존 카드론 금리는 연 4.00∼20.76%였다.IBK기업은행도 지난 1일자로 카드론의 최저금리를 기존 6.3%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단번에 연 2.5%포인트 금리를 대폭 낮춘 셈이다.

이로써 연 3%대 최저금리를 적용 중인 카드론은 총 3개로 늘어났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올해 3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연 3.9%까지 떨어뜨리면서 카드론 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사들이 카드론 경쟁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데에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고신용자의 대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이달부터 전 규제지역에서 6억원 넘는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1억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받을 때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은 DSR 60% 규제가 적용된다.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담보대출 한도 등은 줄어든다.

다만 카드론은 내년 7월부터 DSR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카드론 판매 금융사 입장에선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대출 수요를 끌어들일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신용자분들까지 은행 신용대출 규제를 받다 보니, 이들의 대출 수요를 흡수하고자 국내 카드사들의 금리 인하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제로 3~4%대 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최저금리에 불과할 수 있단 의미"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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