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만 5130억弗…글로벌 사모펀드 M&A '사상 최대'

2분기 기업간 M&A도 역대급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올 상반기에 5130억달러(약 567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780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점점 벗어나며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글로벌 사모펀드의 M&A 거래 건수가 6298건에 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주도한 M&A 3건이 거래액 기준 올 상반기 10대 M&A에 포함됐다.블랙스톤과 맥쿼리그룹 등이 이탈리아 인프라기업 아틀란티아의 유료도로 사업을 93억유로(약 12조5000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블랙스톤은 지난달 칼라일그룹 등과 함께 미국 의료용품 업체 메드라인을 3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우리는 자본을 투입하는 데 상당히 적극적”이라며 “장기적 관점으로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기업 간 M&A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분기 전체 M&A 거래 규모는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역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FT는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1조달러 이상의 M&A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투자은행들의 M&A 관련 수수료 수입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투자은행들의 M&A 수수료는 총 179억달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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