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저격수' 윤희숙 2일 출사표…"경제·미래 말할 것"

'저는 임차인' 연설로 유명세
야권 첫 여성·초선 대권후보

황교안·안상수도 출마 선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스타성 있는 초선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들이 경선에 참여하면서 대선에 도전하는 야권 주자만 13명에 이른다. 야권 내 대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윤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윤 의원은 ‘경제’와 ‘미래’를 화두로 던질 예정이다. 윤 의원은 “나라가 경제 산업 외교 등 모든 면에서 쪼그라들고 있는데, 다들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고 기회도 없고 꿈도 없다고 말하는데 정치권은 이상한 짓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의원은 ‘나는 경제 대통령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재인 정부의 각종 경제 실정을 비판하고, 이를 극복할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낸 국회 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지난해 7월 여당이 일방적으로 ‘임대차 3법’을 처리하기 전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내용의 본회의 5분 연설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당내에선 서울시장 후보, 당대표 후보 등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윤 의원은 야권 내 대표적인 ‘이재명 저격수’로 꼽히기도 한다.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기본소득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저서를 잘못 인용한 것을 두고 “거꾸로 인용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대학 안 가는 청년에게 “세계 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서도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초선 스타’인 윤 의원의 출마가 당내 경선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3지대 외부 후보들이 주도하고 있는 야권의 대선 구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의원들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도 김웅·김은혜 의원 등 초선이 출마하면서 ‘초선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고 말했다.황교안 전 대표도 이날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동시에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자행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것”이라며 “일자리, 에너지, 세금, 교육, 주택, 국가 예산, 사법 정의 등 현 정권에서 무너진 모든 것을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패배에 대해서는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며 “실패를 딛고 장점을 살리겠다”고 했다.

안상수 전 시장도 이날 ‘일자리 도시 건설’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를 복합한 도시 건설’ 등의 공약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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