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재 '초고속 진학'…고교 안 거치고 대학간다

수학을 잘하면 고등학교에 가지 않고도 KA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 곧바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초·중등 수학역량 강화 방안’을 대통령 소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에 보고했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미래 혁신 기술의 근본인 수학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초·중·고에선 이런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학 교육 과정 혁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수학에 비상한 재능을 보이는 영재는 고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KAIST,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에 진학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법 등은 고교 2학년 수료 예정자만을 대상으로 영재 특별전형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고교 2년을 마치면 3학년은 KAIST 등에서 수업을 듣는 ‘2+1’ 제도를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시범 도입한다. 일부 과학고와 영재고에서 도입한 AP(대학과목 선이수제)를 확장한 개념이다. 단, AP는 고교 안에서 대학 연계 수업을 듣고 2+1 제도는 대학 강의를 직접 수강한다는 점이 다르다.산업 문제와 연관된 수학 원리를 학습하는 고교 교과서를 새로 만든다. 의료수학, 수리생물학, 수학모델링 등 구체적인 과목명을 붙이기로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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