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물가 최대치로 뛰었다…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9년여 만에 최대치를 보이는 중이다. 일각에선 경기 회복세가 속도를 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아직 인플레이션 위험까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5월 물가 -0.3%…"기저효과"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시장에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는 작년 5월 마이너스(-0.3%)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기저효과를 배제하고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월 대비로 분석해보면 0.1% 수준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은 4월과 동일하다"며 "두 품목의 기여도 합계는 1.8%포인트로 5월 물가상승률(2.6%)의 대부분(69%)을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압력 커지고 있어…인플레 간과해선 안돼"

다만 경기회복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등을 엿볼때 인플레이션 조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홍 부총리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대부분을 기저효과 등 요인으로 보면서도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 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점차 오르고 있다는 점을 지켜보는 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전개 상황, 경제 회복 흐름, 속도, 강도 등을 지켜보면서 적절히 통화정책을 전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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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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