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델물범에 추적장치 단 극지연구소

바닷물 온도·염도 등 정보 파악
남극해양·기후변화 집중 연구
남극에 주로 서식하는 웨델물범이 포효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남극 웨델물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웨델물범은 코끼리물범 표범물범과 함께 남극에 서식하는 물범이다. 우리나라 대원들이 연구하는 장보고기지와 세종기지 인근에서 발견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장보고기지에서 근무하는 6명의 대원이 인근에 있는 웨델물범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는 ‘바이오 로거’라는 추적장치를 웨델물범에 부착해 행동반경, 습관, 생활방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 로거는 바닷물 온도, 염도, 깊이 등의 정보를 전달해줘 남극 해양과 빙하 환경 연구에 도움을 주는 장비다. 바이오 로거에 기록된 정보는 위성을 통해 국내에서 수신할 수 있다. 개당 가격은 약 1000만원이다.극지연구소는 주로 생선을 먹는 온순한 성격으로 알려진 웨델물범이 펭귄을 사냥하는 장면을 세계 최초로 포착하기도 했다. 극지연구소 이원영·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아델리펭귄 2만4000여 쌍이 서식하는 인익스프레시블섬에서 생선과 갑각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진 웨델물범의 새로운 취식행동을 찾아냈다. 두 마리의 웨델물범이 각각 아델리펭귄을 사냥하는 장면이었다. 펭귄을 바다 표면에 내동댕이치고 기절시킨 다음 먹는 모습을 포착했다. 아델리펭귄은 황제·턱끈·젠투펭귄과 함께 남극에 서식한다.

이원영 박사는 “축적한 관측 자료는 남극 생태계와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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