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기성용 아버지, 경찰 소환 조사 돌연 '연기'

'개인 사정' 이유로 소환 조사 일정 미룬 기성용 부친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사진) 선수의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소환 조사 하기로 한 가운데 기 전 단장이 돌연 개인 사정을 이유로 소환 일정을 미뤘다.

28일 특수본에 따르면 광주 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기 전 단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원래 오전 10시 소환할 계획이었지만, 기 전 단장이 오후에 출석하겠다고 갑자기 연락을 취해와 시간이 연기됐다.

기 전 단장은 다시 경찰에 연락해 "오늘 소환 조사는 어렵다"며 조사 일정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연기 사유는 '개인 사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 전 단장과 다시 조율해 향후 소환 일정을 잡을 예정이지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 FC서울 기성용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인 마륵공원 조성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한 것으로 알려져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기 전 단장은 이 같은 의혹 제기를 두고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면서 "불법이 되는 줄 잘 몰랐던 점이 있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앞서 특수본 관계자는 기 전 단장의 조사 일정을 공개하며 "현재까지 기씨 부자의 혐의는 농지법 위반으로, 다른 부분은 수사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기 전 단장을 조사한 뒤 기성용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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