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47만명 줄었는데 '고용 개선 뚜렷하다'는 문재인 대통령

전문가 "지나치게 낙관적 인식
공공 일자리로 수치만 좋아져"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22일 “고용상황이 개선 흐름을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50만 명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상황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올 한 해 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강하게, 경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고용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월에 비해 취업자가 53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1월을 저점으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월 이후로는 회복세가 완연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이 추세대로라면 3월부터는 작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고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경제 회복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와 고용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성급한 ‘자화자찬’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내수·서비스업의 어려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2월 취업자 수도 22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1월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론 47만3000명 감소했다. 3월에도 통계상으로는 개선될 수 있어도 공공 일자리 사업 덕이어서 질적으로는 여전히 나쁜 모습이란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3월부터 고용 수치가 좋아지는 것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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