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띄우는 완성차…주가 재평가

GM 40%, 폭스바겐 46% 급등
독주하던 테슬라는 26% 떨어져
올 들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독일 폭스바겐, 한국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전통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사업 성장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과 포드의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4.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다. 폭스바겐 주가는 46% 상승하며 독일 닥스(DAX)3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일본 미쓰비시 주가도 각각 11%, 50%가량 뛰었다.WSJ는 이들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전환 전략을 신뢰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단순히 신형 전기차 모델 몇 개를 제품군에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기차 기업으로 완전히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GM은 2035년 휘발유차와 디젤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배터리 가격을 현재의 6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부문에 460억유로를 투자해 2025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WSJ는 전기차 전환에 덜 적극적인 완성차업체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했다.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카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9%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전기차 열풍’을 몰고 온 테슬라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사상 최고가인 883.09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26.0% 떨어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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