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힘…LG전자, 年 영업익 첫 3조 돌파

지난해 매출도 63兆로 최대
LG전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를 흡수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LG전자는 29일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63조2620억원의 매출과 3조19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1.1% 증가했다.

주역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다. 전체 영업이익의 62%인 2조3526억원을 H&A사업본부가 벌어들였다. TV가 주력인 HE사업본부 역시 96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나노셀 TV 등의 고가 제품 매출이 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값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극복했다.

지난해 4분기만 따져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이 회사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원과 6502억원이었다.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H&A사업본부가 2996억원, HE사업본부가 20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모든 사업이 다 좋았던 건 아니다.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 중인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은 4분기에도 24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8412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직후 개최한 콘퍼런스콜에선 스마트폰 사업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기뿐 아니라 가전과 전장 사업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래 사업과 시너지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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