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운동복 입은 나경원 "헬스장, 고위험군?…탁상행정"

"직장인들, 오후 9시 전 헬스장 이용 어려워"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구로구 한 헬스장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헬스장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1.19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정부가 헬스장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완화한 데 대해 "실내체육시설이 무조건 고위험군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핑크색 운동복을 입고 서울 구로구의 한 헬스장을 찾은 나경원 전 의원은 관장, 트레이너 등 관계자를 만나 현장을 둘러봤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무조건 카페는 안 되고 옆에 햄버거집은 되고, 이런 것"이라며 "여기서 정말 드문드문 운동한다면 더 안전할 문제인데 일방적으로 방향을 지키라고 할 때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이어 "오후 9시까지 직장인들은 그 짧은 시간 안에 (헬스장을) 이용하는 게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방역수칙이 피부에 와닿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장 관계자들은 나경원 전 의원의 말에 공감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헬스장의 경우 면적당 수용 인원을 적용한다면 오히려 그 취지에 맞게 영업시간을 더 넓게 허용해 이용객을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적었다.

이어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 식사를 마치면 모두가 오후 9시 안에 헬스장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오후 8시~9시 사이에 사람이 몰릴 우려가 있고 인원 제한으로 오히려 헬스장 운영자와 이용객 모두의 불편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실제 대형마트를 가보면 퇴근한 젊은 부부들이 오후 9시 문을 닫기 전에 대거 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오히려 밀도를 높여 거리두기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헬스장 방문한 나경원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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