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 앞둔 트럼프 지지율 '최저치'…징검다리 재임 무산?

탄핵 심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검토하며 '징검다리 재임'을 꿈꾸고 있지만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사태 선동 비난론 속 여론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8∼12일 5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이는 퓨리서치가 실시한 조사 지난해 8월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또한 해당 기관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중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8%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보다 9%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지지율 하락세는 공화당 지지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설문조사에서 공화당과 공화당 성향 응답자 중 트럼프 지지 응답은 77%였지만, 이번에는 60%로 추락했다.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7∼10일 유권자 1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경우 지난달 44%에서 11%포인트 하락한 33%에 그쳤다. 이는 해당 기관 설문조사 역대 최저치인 2017년 8월 조사 때와 같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0%로, 전월 51%에서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CNN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 집계 기준 트럼프 지지 응답률이 38%, 비지지 응답률은 59%라고 보도했다. 이는 과학적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첫 임기를 40% 미만 지지율로 마치는 첫 대통령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임기 마지막에 비지지 응답률이 50%를 넘은 첫 대통령이자 지지율보다 비지지율이 높은 첫 대통령이된다고 설명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1주일 남기고 하원에서 탄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퇴임한 뒤엔 상원의 탄핵 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245년 헌정 사상 대통령이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에 불복하며 2024년 대선을 기약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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