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라 놀리지마…경기도 7곳 뿐인 비규제지역"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7곳
집값 오르고 분양권 웃돈 뛰어
대형 건설사들, 내년 비규제지역서 아파트 공급 준비
비규제지역으로 분양권 전매 이후 1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공사현장. / 자료=대우건설
경기도 31개 시‧군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가 없는 지역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구가 적고 집값도 오르지 않다보니 새 아파트 공급도 드물었던 지역이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과 실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전역이 규제가 없는 곳은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등 7곳 뿐이다.

규제지역과 인접한 비규제지역들은 하반기들어 가파르게 집값이 상승했다. 새 아파트나 분양권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이천시 안흥동 '롯데캐슬골드스카이' 전용 84㎡ 매매가는 올해초만해도 4억2000만~4억5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5억1500원에 매매되는 등 1년 만에 1억원가량이 뛰었다.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는 5억5000만원에 달한다.1년 전만해도 미분양이 남아 있었던 여주시 교동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551가구)도 마찬가지다. 2019년 10월 전용 84㎡가 3억30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전매제한이 풀린 뒤 웃돈이 붙었다. 전매제한이 풀린 지난 5월에는 121건이 거래됐고, 지난달에도 15건, 이달들어서도 9건이 신고되는 등 거래가 활발하다. 이달 거래된 분양권 최고 가격은 4억1714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1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수요가 늘다보니 공급도 이뤄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양평의 경우 상반기 아파트 분양이 한 가구도 없다가 하반기에 5곳에서 2079가구가 공급됐다. 갑작스런 물량 증가에도 지난 7월 공급된 ‘양평 휴먼빌 센트럴시티’와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어반’ 등은 조기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가평도 올해 168가구가 전부였으나 2021년 1월에만 977가구가 나오는 등 공급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이들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2지구에서 내년 1월 공급하는 ‘가평자이’ 스케치./ 자료=GS건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비규제지역인 가평, 양평, 이천, 연천 등에서 내년초부터 아파트들이 쏟아진다.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청약 및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GS건설은 가평군 가평읍 대곡2지구에서 ‘가평자이’(505가구)를 내년 1월에 공급한다. 가평 첫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가평 최고 층 최대 단지다. 가평역이 가깝고 ITX청춘을 이용하면 서울 상봉역까지 약 38분 거리다.

양평군 양근리 산 24-2 일대에서 한라가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내년 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98㎡ 1602가구다. 경의중앙선과 KTX 강릉선이 지나는 양평역이 가깝다. 이어 2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양근리 538-1 일대 빈양지구에서 전용면적 72~84㎡ 45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연천에서 옥산리 일대에서 499가구 아파트를 내년 3월에 공급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포천시 구읍리 665 일대에서는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579가구 분양을 준비중이다.한편 비규제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주택자라도 새 집을 살 때 대출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는 등 청약 규제가 적다. 분양권도 6개월 후면 전매가 가능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금까지처럼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자금과 청약통장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지 분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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