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특별히 늦지 않게 준비 잘하고 있다"는 문 대통령

靑서 5부 요인 초청 간담회

"고용 어려움 가장 마음 무거워
권력기관 개혁 힘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백신 때문에 걱정들이 많은데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간담회에서 “백신을 생산한 나라에서 많은 재정지원과 행정지원을 해서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년 1분기 중 접종할 계획이고,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는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협상 중이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백신 확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일부 언론이 대통령이 마치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간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총 12차례 백신 확보를 당부한 발언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다행스럽게도 방역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모범국가로 불릴 정도로 잘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으로 코로나를 잘 극복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23일 0시부터 2주 동안 5인 이상 소모임이 금지되고 관광지, 스키장 등을 잠정 폐쇄한 조치와 관련해 시민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5부 요인에게 국정 전반을 설명하면서 특히 고용 부문에 대해 “가장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거시경제가 점차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겪는 어려움의 후유증은 아주 오래 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권력기관 개혁을 둘러싼 논란에는 “당장은 갈등이 있고 그것을 완전한 제도로 정착시키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관련 기관 수장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5부 요인과의 회동은 지난 5월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만찬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