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0척…조선 빅3, 연일 대박수주 행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연말 수주 랠리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이후 거의 매주 조(兆)단위 수주가 쏟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조선소들은 다시 활기를 찾은 분위기다. 최근에는 해운 호황으로 중고선 가격까지 뛰고 있어 내년 초에도 신규 선박 수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1일 선박 10척을 약 1조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을 포함해 1만32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 4만㎥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1만7000t급 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 등이다.

선가는 LNG선이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030억원)로 가장 비싸다. LNG선과 컨테이너선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중형 LPG선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다. 이번 계약에는 동급 컨테이너선과 LPG선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6일에도 1조원 규모 선박 6척을 수주했다. 지난달 초 이후 수주 규모는 총 34척, 약 4조원에 이른다. 올해 누적 실적은 110척, 89억달러(약 9조8000억원)로 수주 목표액의 81%를 달성했다.삼성중공업도 이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4082억원 규모의 LNG선 두 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이후 LNG선만 13척 수주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목표의 52% 수준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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