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FDA 18일 승인…美 첫 접종할 듯

FDA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도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놨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7일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권고하면 FDA가 18일께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검토 보고서에서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고 18세 이상 성인에게 투여했을 때 특별한 안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이 FDA 승인을 받으면 지난주 화이자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두 번째 백신이 된다.모더나 백신은 최종 임상시험에서 화이자 백신과 비슷한 94.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보관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것에 비해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동실 온도와 비슷한 영하 20도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냉장실 온도인 영상 2~8도에서도 30일간 보관 가능하다. 다만 모더나 백신은 1회분에 32~37달러로, 화이자 백신(19.5달러) 등에 비해 비싸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외에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월 말께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FDA는 이날 일반인이 혼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도 승인했다. 호주 제약사 엘룸이 개발한 이 진단 키트는 코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된 진단 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에 불과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진단 키트의 가격은 30달러 정도로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EU 산하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1일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이상 앞당긴 것이다.

백신 최종 승인은 EU 집행위원회가 하지만 일반적으로 EMA의 조언을 따른다. EU 집행위의 공식 승인이 내려지면 각 회원국은 즉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EU 국가들도 연내 백신 접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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