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후 모여 식사한 당진 나음교회서 38명 집단감염

초등 교사·복지센터 직원·고등학생 포함…지역사회 감염 확산
확진 교사 학교 원격수업 전환, 당진시 "방역기준 상향 검토"
예배를 마치고 나서 함께 밥을 먹은 충남 당진의 나음교회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됐다.당진시는 나음교회 신도 36명(예산 거주 확진자 포함)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신도 2명이 확진된 데 이 교회 신도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었다.

신도 중에는 초등학교 교사와 고등학생, 복지센터 직원 등이 포함됐다.당진시는 전날 교회 신도인 당진고 1학년 A군(당진 35번)과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인 20대 여성 B씨(당진 36번) 등이 확진되자, 교회 신도 47명과 당진고 학생·교직원(335명), A군 가족이 근무하는 이룸노인복지센터 직원·이용자(34명),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이용자(40명) 등 456명을 검사했다.

검사결과 교회 신도 36명이 추가 확진됐고 이들과 접촉한 신평고 학생 1명, 복지센터 직원·이용자 7명 등 8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대상 밀접 접촉자가 급증하면서 추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서산시는 확진된 나음교회 신도 중 서산 서동초와 성봉학교 교사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두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군과 B씨를 비롯한 나음교회 교인 40여명은 지난 6일 주말 예배 후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당진시 종교단체 소속이나 지역교회로 등록돼 있지 않아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 격리 조치 등을 위해 보건소 전 직원은 물론 시청 예비 역학조사 인력 30명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당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 시장은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연말연시 불필요한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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