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탓에 받은 2벌타의 나비효과…2타 차로 메이저 컷 탈락

LPGA 투어 뛰는 중국 옌징, US여자오픈서 '황당 실수'
프로골퍼가 투어 대회,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출발 시각을 지키지 못해 벌타를 받고 그 여파로 컷 탈락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골프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옌징(24)은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 42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 1번 홀에서 제75회 US여자오픈 1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지각을 하고 말았다.

티오프 때 늦으면 2벌타가 부과돼 그는 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2타를 떠안았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벌타를 받은 홀을 보기로 막은 옌징은 1라운드를 3오버파 74타, 공동 75위로 마쳤다. 그는 다음 날인 11일 9시 42분 잭래빗 코스 10번 홀에서 시작한 2라운드에서 2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5오버파 147타를 기록, 공동 81위에 그치며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컷 탈락 자체도 아쉽지만, 순위표를 살펴보면 옌징에겐 이 결과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갈 법하다.

이번 대회에선 3오버파 145타, 공동 47위까지 컷을 통과했다. 옌징이 2벌타를 받지 않았다면 이 안에 들 수 있었다.

옌징은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6차례 톱10에 올랐고,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에선 103위에 오른 선수다.

투어 경험이 적지 않은 그가 1라운드에 늦은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골프닷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월에서 12월로 미뤄진 올해 US여자오픈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이번 US여자오픈은 일몰 전 경기를 완료하고자 2개의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여기에 1번 홀과 10번 홀 출발도 구분되다 보니 오전 9시 42분에 4개의 다른 시작 지점이 있었다"면서 옌징이 다른 지점으로 갔다가 자신이 가야 할 곳에 늦게 도착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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