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송이 무슨 소용있겠나" 트윗…'패배 출구전략'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관련 법정 다툼 가능성을 두고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주장하지만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이어 “이미 미국 대선 자체와 (선거)시스템의 진실성이 타격을 받았다”며 “이것이 논의돼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그가 법정 다툼을 끝까지 밀고 나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의미 있는 접근’은 트럼프 캠프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법원에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쓴 단어다. CNN은 “소송전에 막 들어간 대선캠프 법무팀의 일에 힘을 빼는 얘기”라며 “트럼프가 법무팀과 자신의 견해가 다르다는 것을 넌지시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송의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는 데다 결과에 불복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미지 손상만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소송 승산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내부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가 이번 대선 관련 소송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지지자 일부와 비공개 대화를 나누던 중 “선거를 법적 공방으로 끌고 갈 수는 있으나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가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지만 소송에 대해서만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아예 법정 다툼 의사를 접었다고 보긴 어렵다. 트럼프는 이 트윗을 올린 지 한 시간 뒤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 등을 트윗에 올리기도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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