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스틸·포스맥…포스코, 고품질 철강으로 승부

포스코 연구원들이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를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프리미엄 철강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 철강 제품의 작년 판매량은 2018년 대비 약 6% 늘어 1000만t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를 내놓으며 건설자재 시장에서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건설 전문가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도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처럼 철강재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강건재 통합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노빌트(INNOVILT)는 혁신(innovation) 가치(value) 건설(built)을 결합한 합성어로, 친환경성과 독창성을 지닌 미래기술 혁신을 통해 강건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제품인 ‘기가스틸’을 적용하면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무게가 가벼워지는 만큼 차량의 연비는 올라간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 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기 때문에 기가스틸이라고 명명했다.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만 한 크기 기가스틸에 1t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놔도 버틸 수 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가공성이 우수해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맥’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강건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포스맥은 동일한 도금 부착량의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GI, HGI) 대비 다섯 배 이상의 내식성을 보유한 제품으로, 특히 절단면의 내식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염소 등의 부식에 취약한 스테인리스 소재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춰 해양 시설물, 조선용 소재, 해안 인접지역 등에 설치되는 건축물 및 도로 시설물에 적용할 수 있다. 강한 알칼리성을 지닌 소, 돼지, 닭 등의 분뇨로 인한 축산시설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소재로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를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 개발을 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현대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포스코 Poss470FC강을 적용하고 있다.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도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고망간강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망간강은 망간을 10~27% 첨가해 만든 철강제품이다. 망간 함유량에 따라 가혹한 외부 환경에 철강이 마모되는 것을 견디는 내마모성, 철의 전자기적 성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자성, 강재가 깨지지 않는 극저온인성 등 일반 철강재와 차별화된 성능을 낼 수 있는 신개념 강종이다.

포스코는 선박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 및 운반선에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주요 5개 선급의 인증을 완료했다. 2018년에는 국제해사기구(IMO) 설계코드를 승인받아 선박용 LNG 저장탱크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 제도적 검증까지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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