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펀드사기' 옵티머스 경영진 오늘 첫 공판

로비 단서 나올지 주목
옵티머스 매출채권 펀드 자금이 부동산 사업과 코스닥 기업 등으로 빠져나갔다. 22일 서울 삼성동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에 대한 첫 공판이 16일 열린다. 옵티머스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이 김 대표를 비롯한 공모자들 사이에서 비롯된 만큼 이날 재판에서도 책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방 속에서 로비와 관련한 단서가 나올지 관심이 커진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 등 5명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진행한다.김 대표 측은 앞서 열린 공판 준비기일에서 2019년 1월께 매출채권이 허위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했고 그 이전에는 범행에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또 피고인 윤모 씨가 사문서위조를 제안했고 김 대표는 가담한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문서위조와 관련 윤씨가 주도했는지 김 대표가 주도했는지를 쟁점으로 보고 재판에서도 이를 집중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출돼 정·관계 연루설에 불을 지핀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내부 문건도 공범 중 한 명이 고의로 외부에 공개했다는 시각이 많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900여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각종 불법 거래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