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최종구·민병두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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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경쟁·잇단 규제에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후임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등 중량급 인사가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들 "힘센 회장 필요"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국정감사 이후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달 열릴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이 이뤄질 예정이다.이사회는 4대 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0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추천 뒤엔 22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회장에 오를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자산 규모와 업권의 중요도 등으로 볼 때 6대 금융협회 중 가장 위상이 높다는 평가다. ‘관피아’에 대한 거부감은 예년보다 줄었다는 게 은행들 설명이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및 핀테크(금융기술)와의 ‘기울어진 운동장’ 규제 등으로 ‘힘센 회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업계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잘 전달할 수 있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꼽아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산은 회장 연임이 결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온 인물은 최 전 위원장이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퇴임한 뒤 지난 8월부터 라이나생명 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아 진퇴가 비교적 자유롭다. 최 전 위원장은 행시 25회로, 27회인 은성수 금융위원장보다 선배다.또 다른 유력 후보는 민 전 의원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무위원장을 맡아 은행업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밝다는 평을 듣는다. 민 전 의원은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행시 23회인 김 전 회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행시 24회)과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행시 17회)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