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카페 턱스크족'…"매장 여니 좋긴 한데 불안해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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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프랜차이즈 매장 내 취식 허용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첫날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은 사람들은 조치를 반기면서도 이른바 '턱스크족' 재등장엔 우려를 표했다.
"직원이 마스크 착용 안내하는데도 한계"
14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출입문에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문구가 나붙었다. 매장 내 일부 테이블에는 '고객님의 건강을 위해 다른 좌석을 이용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었다.그동안 매장에서의 취식을 일절 금지하고 테이크아웃을 비롯한 포장·배달만 허용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매장 문을 다시 연 것이다.
카페 매장을 찾은 대학생 황모씨(21)는 "집에서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돼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할 수 없는 기간 동안 많이 불편했다. 다시 매장을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커피만 마시는 손님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 같은데 케이크 등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은 뒤에 마스크를 잘 안 끼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반모씨(25·여) 역시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몰려 자리가 부족해지자 어떤 손님은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에 앉으려 하더라.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행 중인 만큼 모두 방역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 내 취식을 허용한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커피를 포장해 매장을 바로 빠져나간 김모씨(30)는 "확진자가 좀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세자릿수 아니냐"면서 "카페 내에서 거리두기 한다고 해도 에어컨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불편함을 조금 더 감수하더라도 이왕 매장 이용을 금지했던 조치를 좀 더 길게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모씨(29·여) 역시 "매장 직원들이 음료 주문을 받고 제조하고 방문자 기록 관리까지 너무 바쁜 것 같다. 매장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하라고 매번 안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내에서 '턱스크'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손님이 많다. 매장 내 취식 금지는 조금 더 연장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오는 27일까지 2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중소형 학원, PC방 등은 문을 다시 열지만 클럽과 감성주점, 노래연습장 같은 '고위험시설'에 대한 영업 금지 조처는 계속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