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재확산發 소비·고용 부진…경기 위축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3일까지로 연장됐다. 지난 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기가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7일 KDI는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며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수출은 둔화세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8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 전월(-7.1%)보다 감소폭이 완화됐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일부 반등하면서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됐던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세는 카드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신한카드의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84.2)보다 4.0포인트 상승한 88.2를 기록했으나 이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지표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급증으로 향후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최근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건 수요 증가보다는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KDI는 "수요 측 물가압력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나, 농산물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물가의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공급 요인인 작황 악화로 상승폭(0.3%→0.7%)이 확대됐다. 반면 수요를 주로 반영하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전월과 동일한 0.4%의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품물가는 농산물가격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0.4%)보다 높은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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