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남국까지 손절…추미애, 정권에 슬슬 부담되는 듯"

"검찰이 핵심 증언 무마, 특검으로 가야"
"추미애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릴 하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를 건 것은 맞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 "추미애가 슬슬 정권에 부담이 되는 듯"이라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빠 찬스 조국. 엄마 찬스 추미애"라며 "나도 대학 들어가고 군대도 다녀왔는데, 대한민국 '초엘리트'들이 가는 학교와 군대는 평행우주처럼 어딘가에 따로 있나 봐요. 학교에 들어가고 군대에서 휴가 가는 방식이 우리 같은 가붕개(조국이 언급한 가재‧붕어‧개구리)들은 본 적이 없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미애가 슬슬 정권에 부담이 되는 듯"이라며 "황제휴가 의혹에 관해 MBC에서 정상적인 보도를 하고, 조국 키즈 김남국이 정상적인 논평을 하는 걸 보니.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손절(적당히 손해 보고 끊는다는 뜻)하려는 건가?"라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아무튼 검찰에서 핵심적인 증언을 무마한 사실이 드러났으니, 이 사안은 깔끔하게 특검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동부지검은 추미애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했다는 진술을 듣고도 조서에는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중권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보좌관이 부대에)전화 건 것은 사실인데, 추미애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그럼 아들이 휴가를 원한다는 사실은 추미애 거치지 않고 아들 머리에서 직접 저기(보좌관) 머리에 텔레파시로 꽂혔단 얘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니면 추미애의 보좌관이 아니라 실은 추미애 아들 보좌관이었다는 얘긴지. 의원 보좌관이 의원 아들 부대에 전화할 일이 뭐가 있다고"라며 "대학도 그냥 남들처럼 들어가고, 군생활도 그냥 남들처럼 하는 게 그렇게도 힘든가?"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부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9.01/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한편 추미애 장관 아들 서씨는 카투사 일병으로 복무하던 2017년 6월5~14일과 같은달 15~23일, 두 차례 병가를 썼다. 예정대로라면 6월23일 부대에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서씨는 정해진 날짜에 복귀하지 않았고 개인 연가 명목으로 나흘(6월24~27일)을 부대 밖에서 더 머문 뒤 복귀했다.이 과정에서 상급 부대 모 대위가 당직 사령실로 찾아와 휴가 연장 건을 직접 처리하겠다고 했다는 당시 동료 병사들 증언도 나왔다.

육군 규정에 따르면 병가를 쓰려면 진단서나 군의관 소견서 등을 부대에 제출하고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이 두 차례 쓴 병가의 근거 기록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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