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공략하려면 노홍철을 섭외하라?…싸이도 BTS도 pick

가수 싸이는 1일(한국시간) 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 고지를 밟자 "자랑스럽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Hot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요 역사를 새로 썼다. 그야말로 신기록소년단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행보였다.이전에 한국 가수 중 '핫 100' 최고 기록을 보유한 이는 싸이였다. 그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 100'에서 7주간 2위를 기록했으나 끝내 1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장 주요한 요인은 라디오 횟수였다.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가수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차트r기 때문이다.

먼저 빌보드를 두드렸던 싸이와 방탄소년단의 곡에는 공통점이 있다. 의외로 방송인 노홍철이 그 주인공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BTS 'Dynamite' Official MV (B-side)' 영상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끈것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독특한 안무였다.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거울 속 본인 모습과 호흡을 맞추며 상남자의 스킨케어법을 소개하며 했던 동작이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돌아온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지민, 뷔에 의해 재소환됐다. "바를까 말까. 아직 나에게 나를 허락하기엔 일러"라는 당시 멘트와 함께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한 동작이었다.지민과 뷔는 세면대 겨울에 '빵'하고 손으로 총을 쏜 후 자신이 다시 이에 놀라는 표정연기를 선보였다.

노홍철을 알지 못했던 일부 외국 팬들은 "he's telling us to wash our hands so everybody better washes their hands"(그는 우리에게 손을 씻으라고 말했고 모든 사람들은 손을 더 잘 씻을 것이다)라고 잘못 해석했고 WHO 관계자가 이 피드에 좋아요를 60개도 넘게 누르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홍철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특유의 더티댄스를 선보였다.
K팝 가수들에게 빌보드 차트 '핫 100'의 꿈의 영역이었다. 앨범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탄탄한 팬덤을 토대로 상위권에 안착하는 K팝 가수들이 늘어가고 있는 반면,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이 반영되는 '핫 100' 차트에서는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모두 석권하면서 K팝의 자부심은 더없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제 침체 속에 웃을 일 없던 국민들에게 들려온 아주 반가운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 또한 "자랑스럽다 K팝 자존심 높이는 쾌거다"라고 지친 국민들을 독려하는 이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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