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누적 1035명…경로 불분명 21.5% 최고치 [종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교회, 아파트, 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만 1000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7명 추가돼 누적 1035명(수도권 965명·비수도권 70명)이 됐다고 발표했다.확진자 중 사랑제일교회에서 제출한 교인과 방문자 명단에 포함되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590명, 이 명단에 포함된 사람을 통해 추가 전파된 인원은 366명, 현재 조사 중인 사례는 79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지금까지 확인된 장소만 25곳이며 관련 확진자는 158명이다. 역학조사가 더 이뤄지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6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369명(수도권 198명·비수도권 171명)까지 증가했다.이곳에서 발생한 확진을 사례별로 보면 집회 관련은 149명, 추가 전파 121명, 경찰 8명, 조사 중인 사례 91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광화문 도심 집회로 인해 교회 9곳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1곳 등 총 10곳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확진자는 118명으로 집계됐다. 녹색병원과 대구 은혜로비전교회, 아가페교회 사례는 광복절 도심 집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또 새로 연관성이 확인된 대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어났다. 교인 대부분이 지난 15일 집회에 참석한 후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아직까지 감염원이 불분명한 서울 구로구 아파트 집단확진과 관련해서는 확진자의 직장인 금천구 축산업체 '비비팜'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새로운 집단감염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에서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서울 동작구 서울신학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6일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1명이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22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경기 평택시 서해로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불분명 환자' 비율은 21%를 넘어 방역당국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경증, 무증상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신규 환자 보고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접촉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등 조사 및 격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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