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클라우드 게임 선점 경쟁

5G 통신 특화 서비스로 내세워
SKT, 내달 15일 엑스박스 출시
KT, 무료 오픈 베타 서비스 중
LGU+, 타사고객에도 게임 개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맞붙는다. 3사 모두 클라우드 게임을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 서비스로 키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 PC 등에서 하는 고성능 게임을 클라우드 컴퓨터에서 실행한 뒤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선 초고속, 저지연의 5G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양사는 작년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했다. MS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2개국에서 서비스를 내놓는데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에 가입하면 월 1만6700원의 이용료로 100여 종의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인과 함께 동시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기능도 갖췄다. SK텔레콤이 아닌 타 통신사 가입자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 패스 얼티밋’을 구매한 이용자는 본인이 소유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휴대폰, 태블릿으로 통신만 연결되면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이용 기간에는 PC와 콘솔에서 다운로드 형태로도 게임이 가능하다.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의 대표작인 ‘마인크래프트 던전’과 총싸움(FPS) 게임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 4’ 등 인기 게임이 포함됐다. 국내 히트작도 추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으로 제한했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24일부터 통신사에 관계없이 쓸 수 있도록 개방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9월부터 엔비디아의 서비스를 국내에서 독점 서비스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300여 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자사 고객에게만 지포스나우 베이직(무료)과 프리미엄 상품을 서비스했다. 이번 개방에 따라 모든 소비자가 지포스나우 프리미엄(월 1만2900원)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고객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준다. 오는 23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를 한다.

KT도 작년 12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고 지난 3월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오픈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트로피코6’, ‘NBA2K20’, ‘킹오브파이터스 XIII’,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등 고전 게임부터 최신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 80여 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5G는 물론 LTE 가입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고도화 및 안정화 작업을 거쳐 이달 중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5G 시장의 판도를 바꿀 주요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음악, 영상에 이은 ‘넥스트 스트리밍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LTE 네트워크에서도 클라우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임의 특성상 지연 속도가 낮은 5G 네트워크가 더 적합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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