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증시는 고평가인가?

최성민의 히든마켓 리포트 (12)
코로나19 이후 시장을 이끄는 유동성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기업 실적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게 아닌가 싶다. 한국 대표 종목의 2분기 실적이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소비와 직결된 콘택트 기업들은 작년보다 실적이 안 나올 수밖에 없다.그 대표주가 현대차다. 현대차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0% 정도 감소했다. 중요한 것은 아주 많이 낮춰진 기대보다 실적이 훨씬 잘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가는 슬슬 올라가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3분기, 4분기에도 부진할지는 코로나19에 달렸다.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 자동차 주식도 다시 봐야 한다. 게다가 수소 상용차 기반 ‘Pay per use’ 구독사업 진출로 수소사업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비대면 대표주 NAVER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다소 웃돌았다. 작년과 대비해선 영업이익이 약 80% 성장했다. 놀라운 실적 개선이다. 주가는 이미 화답하고 있다.

만일 이렇게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코스피의 대표격인 대형주의 실적이 생각보다 더 나온다면 현재와 미래의 추정치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물론 여행사나 항공주는 아직 실적 상향이 묘연하지만 당분간 그쪽은 신경을 쓰지 않고 살면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대치가 낮아졌든 높아졌든 간에 실적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 어쩌면 6개월 뒤 다시 계산해 보면 지금의 코스피 PER이 부담스러운 수준인 12~13배가 아니라 10배일 수도 있다.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실적 좋은 회사만 보면 된다. 실적이 나빠지는 섹터를 놓고 쓸데없는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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