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서 30% 하락한 SK…SK바이오팜 주식 현물배당?

"매각보다 배당이 절세에 유리"
SK(주)가 SK바이오팜 주식을 주주들에게 현물로 배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5%에 달하는 SK바이오팜 지분을 50%까지 줄이면서 이를 배당 재원으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SK는 최근 투자 이익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때마침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어서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이 커 설득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5월 1일~7월 29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3위 종목은 SK다. 이 기간 SK를 1조1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바이오팜 상장(7월 2일)을 호재로 본 개인들이 몰렸다. 지난 5월 초 17만원대였던 주가도 한 달 만에 3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6월 17일 31만8000원을 찍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재료가 소멸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도 1.32% 내린 22만3500원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 대비 30% 내렸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투자 가치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가 SK바이오팜 지분 25%를 매도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3조6500억원(SK바이오팜 29일 종가 기준)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를 팔지 않고 곧장 주식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하면 법인세를 절약할 수 있다. SK가 직접 처분하면 매각 금액의 20% 이상을 법인세로 내야 하는데 주주들이 배당받아 주식을 처분하면 법인세가 나오지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가 언제, 얼마나 SK바이오팜 지분을 처분할지 모르지만 매각으로 인한 이익은 어떤 방식으로든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가 SK바이오팜 주식을 주기적으로 배당하면 SK의 주가는 적정 가치를 신속하게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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