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이해 안 가…참으로 이상한 나라"

"자신의 과오를 죽음으로 사죄한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미화하거나 그 뜻을 이어받는다는 말 이해 어려워"
"서울특별시장 진행하면서 자진한 죽음 두고 양 진영 갈라져"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葬(장)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2일 "이해가 안 간다. 참으로 이상한 나라"라는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있어서 국장도 하고 사후 예우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자진(自盡)한 전직 시장은 무슨 근거로 서울특별시장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자신의 과오를 죽음으로 사죄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받아 들일 수 있으나 이를 미화하거나 그 뜻을 이어받는다는 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용히 고인의 유지대로 화장하고 끝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자진한 죽음을 두고 양 진영이 갈라져 서로 다투는 모습은 아무래도 그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신고 7시간여만이었다.박원순 시장 실종신고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에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이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다.

이후 정치권에선 박원순 시장 조문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특히 정의당을 중심으로 '피해자 중심주의'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여론 역시 박원순 시장의 장례절차를 두고 반으로 갈리는 모습이다.서울시가 마련한 박원순 서울시장 온라인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94만4000여 명이 클릭으로 애도를 표하는 '온라인 헌화'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오프라인 조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지난 10일 오후에 온라인 분향소를 열었다.

서울시는 클릭 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중복 클릭을 시도하면 '이미 헌화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도록 조치했다. 또한 중복 클릭 시 참여 숫자는 올라가지 않도록 해 뒀다.한편 같은 시각 기준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54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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