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0년 전통 극장 아듀…마지막 상영작은 '시네마 천국'

한류 팬 미팅도 종종 열려…극장 체인에 밀리고 코로나로 결정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태국의 한 유명 극장이 내달(7월) 문을 닫으면서 영화 팬을 위한 마지막 상영작으로 영화 및 영화관에 대한 추억을 담은 '시네마 천국'을 상영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28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시내에 있는 스칼라 극장은 내달 초 문을 닫는다.

극장 체인의 득세로 고객 발길이 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부터 수 개월간 영업하지 못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결국 이달 말로 예정된 임대 계약은 마지막이 됐다. 극장 측은 내달 4~5일 영화 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두 편의 영화와 두 편의 다큐멘터리 필름을 상영할 예정이다.
행사 제목도 '추억의 마지막 감동'으로 정해졌다.

주말 동안 표를 예매하려는 영화 팬들이 주말 동안 극장에 몰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지막 상영작' 중 하나인 시네마 천국은 영화 및 영화관에 대한 추억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1990년 개봉된 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영화감독이 된 주인공 토토가 어린 시절 정신적 지주였던 마을극장 영화 기사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 및 성장기의 자취를 더듬는 내용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태국 영화계 최고 보석'으로도 불린 스칼라 극장은 약 50년 전인 1969년 12월 31일 방콕 시내 시암 광장 인근에 문을 연 뒤 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극장으로 활약해 왔다. 극장을 운영하는 에이펙스(Apex) 사는 스칼라 극장을 비롯해 극장 4곳을 운영했지만, 다른 3곳은 헐리고 정치적 격동기 때 불타 없어지고 또는 계약 만료로 1989년부터 2018년까지 차례로 문을 닫고 스칼라 극장만 유일하게 영업을 해왔었다.

스칼라 극장은 태국에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류 스타들이 팬 미팅 장소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스칼라 극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쭐라롱껀 대학 측은 극장을 허물고 이곳에 쇼핑몰을 지을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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