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파티 해산하라" 명령하자…성난 군중들, 英경찰 공격

21일(현지시간) 영국 레딩의 포베리가든 흉기 난동 현장에서 경찰 감식반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저녁 이 공원에서는 괴한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산책을 즐기던 시민 가운데 최소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경찰이 불법 거리 파티를 해산시키려 하자 흥분한 군중이 경찰관들을 대거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런던 브릭스턴에서 거리 파티가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여전한 영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대규모 모임은 불법이다.경찰은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거리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민원 전화가 계속되자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불법 파티를 중단하고 현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지만 참석자들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파티가 중단된 데 흥분한 이들은 곧바로 폭도로 둔갑, 경찰에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브릭스턴 오버턴 로드에서 경찰이 철수하는 뒤로 흥분한 군중이 뒤쫓기 시작한다. 경찰을 향해 술병을 던지는가 하면, "물러서라"고 외치면서 긴 막대를 휘두르는 이의 모습도 담겼다.

2명의 남성이 경찰차에 올라가 앞 유리를 박살 내는가 하면, 다른 남성은 나무 막대기로 경찰 밴 차량의 뒷면을 때리기도 했다. 경찰이 물러가자 군중 속에 있는 이들이 서로 싸우기도 했다.이번 난동으로 경찰관 22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폭행과 공공질서 훼손 등으로 4명을 체포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고,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경찰에 대한 폭력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규모 모임은 무책임하며 다른 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브릭스턴에 거주하면서 파티에 참석한 한 주민은 "모두가 즐기고 있었는데 경찰이 이를 방해하려 했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격리돼 왔기 때문에 경찰이 중단시키려 하자 행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다만 경찰관을 공격하고 소동을 피운 것은 현지에 사는 주민들이 아니라 외지에서 온 이들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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