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흑인이 백인보다 코로나 더 걸려…소수민족에 백신 먼저"

"인종차별이 삶에 영향…차별도 '코로나 격차' 이유"
영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자국 내 소수 민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지침은 최일선 의료진, 50세 이상, 심장 또는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면서 향후 이런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핸콕 장관은 "소수 민족을 포함해 어떤 그룹이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영국의 소수 민족에 불균형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야당 지도자들이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영국 공중보건국이 이번 주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내 흑인에 대한 코로나19 진단율이 백인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왔고, 방글라데시 민족 출신은 백인보다 사망률이 두 배 높았다.

이 연구 보고서는 "인종차별은 사람들의 삶의 기회에 영향을 미치며, 인종·민족에 기반한 차별 관련 스트레스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영향을 준다"며 이런 격차가 나는 이유에 인종주의와 차별을 포함했다.

의사 단체인 영국의료협회(BMA) 회장인 찬드 나그폴은 이번 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의 90% 이상이 흑인과 아시안 및 소수민족 출신인 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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