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일단 지켜보겠다는 與지도부…내부선 '부글부글'

노웅래 "국민 분노 임계점 달해"
진보진영 야당도 일제히 비판나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20일 열린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회계부정 등의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 “감사 결과 등 사실관계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당에서 나서 진상을 파악해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민주당은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저희가 볼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는 많이 다른 국면”이라고도 했다.지도부의 판단과 달리 민주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해영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자와 관련된 의혹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기다릴 게 아니라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선 중진인 노웅래 의원 역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다”며 “공정과 정의를 대표하는 문재인 정권인데, 공정과 정의 부분이 의심받고 의혹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당선자의 거취 문제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문제가 아니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일부 언론에서 ‘지난 19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윤 당선자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미래통합당은 물론 정의당 등 진보진영 야당도 일제히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을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버티면 된다는 식의 인식이자 국민의 인식과 한참 동떨어진 판단”이라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 당선자에 대한 검증 논란에 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당 차원의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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