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대구 가서 이용수 할머니 만났다…25일 기자회견

정의연은 1440차 수요시위 열고 "무거운 책임감 느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한국염 정의기억연대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전 정의기역연대 이사장)를 지난 19일 저녁 대구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기부금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할머니의 측근 A씨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당선자가 전날 오후 8시50분쯤 이 할머니가 거주하는 대구 중구의 모처를 찾아 약 10분간 독대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하자 이 할머니가 "(윤 당선자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곧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 때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두 사람의 만남에 배석한 이들에 따르면 대화는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대구에서 그동안 불거진 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한 소회를 담은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은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수요시위에서 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외부 회계감사를 공식 요청했고 이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확인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 예단을 부디 삼가달라"고 했다.

이날 시위에는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만든 한국염 정의연 운영위원장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윤 당선자는) 오직 정대협 운동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어찌 윤미향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겠느냐"고 두둔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지원금을 받지 말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할머니들께 지원금을 받지말라는 원칙에 어긋난 행태를 정대협이 어떻게 했겠는가"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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