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높이 70m 빌딩숲으로…지구단위계획 통과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개발이 더뎠던 서초구 방배동 일대가 고층 상업 업무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방배동 내방역 사거리 일대 21만2854㎡를 특별계획구역(일부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내방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계획안은 내방역 일대를 방배 생활권을 지원하는 근린 중심지로 육성하고, 생활 SOC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주거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돼 용적률을 최대 400%(건물높이 70m)까지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영화관, 소규모 공연장, 쇼핑몰, 대형마트 등 문화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고 공공용지의 기부채납으로 주차장, 어린이집 등 다양한 공공 기반시설도 조성할 수 있다. 서초대로와 방배로 주변의 업무․문화․집회시설에 대한 건축물 면적 제한도 완화됐다.
내방역 일대는 20~30년 이상 된 저층 다세대 주택이 79%를 차지할 정도로 노후 주택이 밀집돼 있다. 각종 편의시설과 도시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초구 관계자는 “인근 대규모 주택 재건축과 서리풀터널개통, 정보사부지 개발 등과 맞물려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내방역 일대를 경제문화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서초대로는 보행공간의 연속성을 고려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가로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주변 재건축지역과 어우지도록 할 방침이다.

서초구는 6월 지구단위계획을 재열람 공고한 뒤 8월중에 결정 고시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반포‧서초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방배지역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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