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일괄적 '생활 속 거리두기' 옳은지 재검토 필요"

'황금연휴' 기간 확진자 발생…2월 대구 상황과 유사
"수도권 인구 대구·경북보다 많아…대비책 마련해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이 자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 재검토를 주문했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사흘간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안정세에 들어선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황금연휴 기간 발생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경기도 용인의 66번째 환자가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어제 저녁까지 접촉자와 가족 등 19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환자가 감염 초기에 클럽을 방문했고, 당일 세 군데의 클럽을 이동하며 접촉한 사람만 1500명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면서 "확진자 중에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부사관, 육군본부 직할 대대 장교와 성남시 의료원 간호사도 있었다. 군과 의료진 사이에서의 대규모 감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돌이켜보면 지난 2월의 상황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나오기 전 4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느슨해진 상황 속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1번째 확진자가 2월19일 등장하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대규모 지역감염이 현실화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수도권 인구가 지난 2월 주로 발생했던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지역 감염 초기에 겪었던 병상과 의료장비 부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재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당장 다음 주부터 등교 개학이 예정된 상황에서 일괄적 '생활 속 거리두기'가 옳은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정부와 방역당국이 한 발 빠른 대처를 한다면 조금 더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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