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도 9개월만에 하락 전환…서울 집값 3주 연속 내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
서울 아파트 0.05% 떨어져
노도강 등 서울 외곽도 상승세 멈춰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충격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아파트값은 9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강남 내림폭도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5% 떨어졌다.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코로나19 사태 영향력이 본격화하고 공시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집값 하락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및 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등으로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며 “서울 주요지역은 대체로 급매 위주로 거래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강세를 이어 가던 강북 지역까지 매수세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마포구(-0.06%), 용산구(-0.05%), 성동구(-0.02%) 등에서 주요 단지 호가가 떨어지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인기 단지에서 전용 84㎡가 15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등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간 강북 상승세를 이끌던 노원구(0.00%), 도봉구(0.00%), 강북구(0.00%) 등도 보합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강북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1주 차에 상승세로 들어선 이후 4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 아파트 값은 더 떨어졌다. 강남구가 0.27% 내렸고, 서초구(-0.26%), 송파구(-0.19%), 강동구(-0.03%) 등 강남 4구가 모두 하락폭을 키웠다. 주요 재건축과 인기 단지는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에서도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증가했다.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풍선효과를 이끌던 지역도 잠잠해진 분위기다. 특히 한 주에 1~2%씩 오를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던 수원 권선구(0.00%)와 영통구(0.00%)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수도권 일부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2 풍선효과'는 이어졌다. 구리시(0.38%)는 별내선 연장 수혜단지 위주로 오르며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안산시(0.48%)도 신안산선 개통과 정비사업 호재를 탔다. 시흥시(0.24%)는 정왕동 배곧신도시 위주로 뛰었다. 지방은 5대 광역시가 하락(-0.01%)하는 등 약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이동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촉구하면서 전세시장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전셋값은 서울이 0.02%로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수도권(0.05%→0.03%)도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전국적으로도 지난주 0.03%에서 0.02%로 오름세가 주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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