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과감히 버린 LG…새 전략폰 이름은 '벨벳'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디자인'
전성기 초콜릿·프라다폰처럼
정체성 강조…시장 재편 노려
LG전자가 스마트폰 적자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8년 만에 ‘G’시리즈 브랜드를 버리고 정체성을 강조한 네이밍 전략을 채택했다.

LG전자는 다음달 출시하는 새 전략 스마트폰 이름을 ‘LG 벨벳’(사진)으로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G 브랜드로 출시되던 ‘매스(대중적) 프리미엄’ 제품이다. LG전자는 “최고급 소재인 벨벳처럼 손에 쥐었을 때 느끼는 편안함과 개성을 의미한다”며 “볼수록 만지고 싶은 매력적인 스마트폰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앞서 공개한 디자인도 파격적이었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를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처럼 세로로 배치했다. 전면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디자인’도 도입했다. LG전자는 제품 출시 전 이례적으로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만큼 새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업체는 대부분 ‘알파벳+숫자’로 구성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 중저가 라인별로 다른 알파벳을 적용하고 숫자로 세대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이 같은 획일적인 체계에서 벗어나 보다 직관적인 이름을 택한 것은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으로 대표되던 LG 휴대폰 전성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인 G시리즈와 함께 플래그십 제품 ‘V’시리즈를 내세웠지만 시장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난해 취임한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G시리즈를 접겠다고 발표했다. V60씽큐는 한국을 제외한 북미, 유럽, 일본 등에만 출시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손익 개선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V시리즈도 다음 제품부터는 트렌드를 반영한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마창민 MC상품전략그룹장(전무)은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 ‘디자인 강조’ 추세가 뚜렷해지는 만큼 소비자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