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실 병동 옮겼다가…6명 전원 코로나19 확진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입구. 사진=연합뉴스
1인실에서 6인실로 옮겼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와 병원 내 환자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대구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조직검사를 위해 이 병원 1인실에 입원했던 A씨(80)가 사흘 뒤 6인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입원 당일 신장암 의심 소견 탓에 조직검사를 받으려고 1인실에 입원했었다. 이후 검사 결과에서는 신장암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신마취 후유증 등으로 6인실로 이동해 계속 치료를 이어갔다.

그런데 A씨가 6인실로 간 날부터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가 고열 증상을 보였고, 닷새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A씨 등 나머지 입원 환자 5명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병실로 옮겨 검사를 받았는데 전부 확진 판정을 받은 것.

A씨 가족들은 "6인실 병동에서 열이 많이 나는 환자를 병원이 제때 검사 및 치료하지 않아 다른 환자가 모두 감염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일반 병동 1인실로 옮겨졌다가 이후 두 번째 검사에서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3일에 A씨와 함께 병실을 쓴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즉시 검사를 하고 확진 환자 병동으로 옮겨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A씨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의료진이 지속해서 모니터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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