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경기도 '풍선효과'…비규제·6억 이하 '거래량 급증'

직방, 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분석
비규제지역 이전 거래량 웃돌아, 규제지역도 회복세
서울은 거래량 뚜렷히 감소
경기도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규제를 내놨지만, 이로인해 경기도에 거래량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비규제지역에서 6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대한 매매매거래량이 폭발했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12·16대책 직후 서울 및 경기지역의 아파트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은 대책발표 이후 모든 가격대에서 매매거래량이 줄었다. 경기도는 2월 들어 거래량이 회복했으며 특히 비규제지역에서 6억원 이하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을 누르니 경기도로 거래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경기도는 12·16대책 발표 직후 규제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매매거래량이 소폭 줄었다가, 올해 2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비규제지역은 2019년 11월 당시에는 규제지역과 비슷한 수준인 1만330건 거래됐지만 2020년 2월에는 1만5455건이 거래됐다. 오히려 규제 전보다 거래량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6억원 이하 매매거래는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6억원 이하 거래는 12월~2월 평균 1만1900여건 거래됐다. 11월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2월 거래량은 1만5046건에 달해 급격히 늘어났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거래는 12월~2월 평균 330건 거래되며 소폭 증가했다. 9억원 초과 거래는 소폭 감소했지만 워낙 거래량이 적다보니 전체적인 거래량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경기도 규제지역은 대책 발표 직전(2019년 11월, 1만436건 거래)에 비해 2020년 2월에는 1만540건이 거래되며 소폭 회복됐다. 규제지역의 6억원 초과 매매거래는 2019년 11월에 비해 감소했지만, 6억원 이하 매매거래는 11월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과 가격대의 아파트 거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가치가 높지 않아도 자금부담이 크지 않은 아파트 위주로 거래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은 12·16대책 이후 매매거래량이 감소했다. 대책이 나오기 전인 2019년 11월에 총 1만1492건 거래됐으나 대책이 발표된 12월은 9598건으로 16.5% 감소했고, 올해 1월에도 6267건 거래되며 전월대비 34.7% 감소했다.

가격대별로도 서울 아파트는 모든 가격대의 거래량이 대책 발표 후 감소했다. 15억원 초과 매매거래는 대책 발표 직전 월인 2019년 11월 1144건에서 12월 676건으로 감소했다. 2020년 1월에는 177건, 2월에는 222건 거래되며 크게 줄었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매매거래도 같은 기간 2212건(2019년 11월)→1570건(12월)→771건(2020년 1월)→691건(2월)등으로 매월 쪼그라 들었다. 2월 거래건수는 11월 거래건의 31% 수준에 그쳤다. 6억 초과 9억원 이하 매매거래나 6억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도 감소했다.
정부가 규제지역 내 9억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고 지난 13일부터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지역이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반적인 상황이나 경제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도 계속되고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매니저는 그러나 "규제나 자금마련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규제지역 저가아파트나 비규제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숨통을 틔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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