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서 동해로 미상 발사체 3발 발사…'김정은 친서' 5일 만에

합참 “함남 선덕 일대서 포착”
지난 2일 이후 1주일만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에 무게
지원 요청 메시지 간접적 전달
북한이 9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3발을 쐈다. 사진은 지난 2일 강원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9일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3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올 들어 두 번째 도발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후 닷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발사체의 제원과 궤도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 선덕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도발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발사체 2발을 쏜 후 1주일 만이다. 북한은 이튿날인 지난 3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장거리포병부대가 방사탄(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또 그 날 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강력히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김정은은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로를 담은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이에 화답하는 친서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일단 해당 발사체가 이번에도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전 투입용으로 계속 훈련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물자 지원을 해 달라고 간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과 대북제재로 인해 올해 목표인 정면돌파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한국의 총선 시스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여야 모두 현재는 대북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보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앞으로 이 같은 도발이 일상화될 것 같다”며 “정부에서 북한에 제대로 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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