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19 확진 7000명 육박…사흘 만에 배로 늘어

이란 사망자 194명·확진 6천566명…하루 새 49명 숨져
사우디, '이란발 전염' 차단하려 시아파 지역 봉쇄 강수
중동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천명에 육박했다.8일(현지시간) 중동 각국의 보건 당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6천99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흘 전인 5일(3천755명)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사망자는 이란에서 하루 새 49명이 숨져 194명이 됐고 이라크(6명), 이집트(1명)를 합하면 201명으로 증가했다.이란 사망자는 일일 증가 폭으로는 가장 크다.

이란은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사망자 수가 세계 세 번째로 많다.

중동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의 94%는 이란이 차지한다.나머지 중동 국가의 확진자의 상당수도 이란을 다녀오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력이 확인됐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8일 정오 현재 전날보다 743명이 추가돼 6천56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이란의 누적 완치자 수는 2천131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최다이며, 확진자 대비 완치율은 33%다.이란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이란 국영 이란항공의 유럽 노선이 일시 중단됐다.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8일 "유럽 국가가 이란항공의 유럽 노선 운항을 불확실한 이유로 금지했다"라며 "테헤란과 유럽을 왕복하는 항공 노선을 이날부터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이란항공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스웨덴 스톡홀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노선을 운항했다.

한국 정부는 다음 주 안으로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을 전세기로 철수시킬 계획이다.
이란 외에도 바레인(누적 확진자 85명), 쿠웨이트(64명), 이라크(60명) 등 중동 8개국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사우디는 확진자(11명) 모두가 이란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시아파 무슬림 또는 그의 가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아파 주민 50만여명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동부 카티프 지역을 일시 봉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확진자 11명 모두가 카티프에 산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당국은 최근 이란에 입국했던 자국민을 감염원으로 보고 이들의 소재와 동선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진행되던 쿠란(이슬람 경전) 강론 등 모든 종교 교육 활동을 9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20일 예정했던 자동차 경주 F1그랑프리를 무관중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카타르 정부는 입국 금지 국가를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이집트 등 5개국에서 인도, 이라크, 레바논,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스리랑카, 시리아, 태국을 추가해 14개국으로 확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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