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급락

20원 내려 3년2개월來 최대 낙폭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20원 떨어지며 3년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갈아치웠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193원70전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17년 1월 5일(20원10전 하락) 후 최대치였다.환율은 이날 8월70전 내린 1205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1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이 1900원 선으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1198원70전)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24일엔 달러당 1220원20전으로 지난해 8월 13일(1222원20전) 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것은 Fed가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성명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특별담화를 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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