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스벅' 일회용컵…친환경보단 '불안 해소'

▽ 환경부 "1회용품 사용 한시적으로 허용"
▽ 스타벅스·커피빈 등 매장도 일회용기 제공
▽ 쿠폰 사용기간도 연장…'불편함 최소화'
2일 서울 마포구 한 커피전문점의 손님들이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아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커피전문점 일회용컵이 재등장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업 특성상 바이러스 감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친환경보다는 위생을 내세워 매장 방문을 불안해하는 소비자 심리를 누그러뜨리려는 대응책이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자 서울시는 산하 25개 자치구에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에 대해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환경부 고시에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를 넘어 발령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식품접객업종의 1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돼 있다.

허용기한은 코로나19 상황 종료 때까지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전문점은 플라스틱 일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운영시간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0일부터 전국 300~400여 개 매장에서 평균 1시간 단축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 점포는 영업 개시 시간을 늦추거나 폐점 시간을 앞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유동적 단축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 인근 매장이나 유동인구가 많아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있는 매장이 대상 점포다. 전국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커피빈도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매장 운영 시간을 1시간에서 최대 3시간까지 단축했다. 대표적으로 강남, 종로 지역의 매장이 해당한다. 각 매장별 상황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커피빈의 경우 대구에 운영 중인 매장 2곳은 휴업했다.

이용객들이 외출을 꺼린다는 점을 고려해 커피 쿠폰의 사용기간을 연장해 주는 사례도 있다. 스타벅스 측은 최근 전 지역 매장을 대상으로 이미 발급된 e쿠폰 사용 기간을 연장했다. 연장 대상 쿠폰은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에 발급된 쿠폰이다. 스타벅스는 해당 쿠폰의 유효기간을 오는 5월 31일로 연장해 발급했다.

커피빈은 현재 임시 휴업 중인 대구의 매장 두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쿠폰 유효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대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고객센터에 연락해 쿠폰 재발급 신청을 하면 된다. 쿠폰 유효 기간은 발급일 기준으로 한 달로 재발급되며 기존의 쿠폰은 폐기된다.커피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고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뎟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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